무엇보다 남들이 다하고 있는 똑같은 것은 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알게된게 바로 블로그였다.
처음엔 블로그가 어떤 것인지 잘 몰랐었다. 다른 형식을 가진, 좀더 자유롭게 글쓰기를 할 수 있는 홈페이지 정도로 치부했었다. 그래서 첫 시작이었던 네이버블로그는 내 글을 쓰기보다는 주관심에 대한 자료들을 담은 스크랩이 되어 버렸다. 지금도 네이버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크랩된 글들이 대부분이다. (저작권 문제를 좀 안고 있다. ^^;)
내가 블로그를 올바르게 이해하게 된 건 내 글만으로 블로그를 채우기 시작한 티스토리로 옮기면서다. 네이버블로그를 하면서도 내 글들을 쓸 수 있었지만 오랫동안 만들어오면서 나름의 특성을 가진 블로그가 되었고 그 특성을 훼손하면서 글쓰는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내 생각들만으로 채워진 블로그를 새롭게 시작하고픈 생각에 티스토리의 초대장을 구했고 'redssky.net'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내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2년동안 하면서 포스팅한 글수는 채 50개가 되지 않는다. 다른 블로거들이라면 그 시간동안 적어도 몇 백개의 글을 썼을 것이다. 하루에도 몇 개씩 글을 쓰시는 분들도 많다. 그에 비하면 극히 적은 글수이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진 기본생각은 단 하나이다. 블로그의 중심은 나이고 내가 주인이니 내 마음대로 쓰면 된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든 내가 쓰고 싶다면 쓰고 싫으면 안 쓰면 된다는 생각이다. 다른 사람들을 일부러 의식하면서 글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 생각은 확고하다.
근래에 블로그에 대해서 보고 들은 말 중에 가장 웃긴 것이 블로그팁이라는 말이다. 내 뇌에 있는 주름을 다 펴본다고 해도 블로그팁이라는 말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블로그팁이라는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세상에 블로그팁이라는게 어딨나? 그냥 컴퓨터화면에 보이는 인터넷창 글쓰기란에 알아서 글쓰면 되는 것 뿐인데 그런 간단한 글쓰기조차 뭔가 특별한 팁을 찾아야 하나? 내 글쓰기를 좀더 특별하게 보일 수 있는 6하원칙에 +1이 되는 무엇인가 존재하는 것인가? 나로써는 이해할 수 없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에서 찾아본다면 이런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사람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가 1. 인맥 늘리기, 2. 블로그 광고수익 극대화하기, 3. 방문자수 증가시키기 중에 있을 것이다. 꾸준히 인터넷상에 내 블로그를 노출시켜 나를 알림으로써 최종적으로 얻는 것들이다. 만약 이런 이유에서 팁이 존재한다면 그건 정확히 말해서 블로그운영팁이 될 것이고 언밀히 이야기하자면 블로그팁은 아닌 것이다.
블로그운영팁으로 따지자면 난 결코 우수한 블로거가 아니다. 글을 꾸준히 쓰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내 블로그는 방문자수도 별로 없다. 정말 많을 때는 몇 천명을 기록한 적도 있었지만 평소 방문자수는 100명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런 블로그운영팁을 찾아다니는 당신은,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은 건가?
그럼 그게 되고나서 뭐하려고? 뭘하고 싶은거지?
그로인해 얻어지는 명성은 당신의 심리적 성취 이상인가?
당신의 블로그는 그만한 가치를 하는가?
블로그의 기본은 이해하고 있는가?
당신은 왜 블로그를 하는 것인가?
당신에게 블로그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당신을 위한 블로그인가, 아니면 보여주기를 위한 거짓부렁이인가?
당신은 블로그운영에 강박 혹은 쓸데없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 사람들에게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질문들이 있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들을 적은 것이다. 이러한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고 자신이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블로그를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시간 아까운 짓이니까... 최소한의 기회비용이라도 따져보길 바란다.
'주', '객'이 전도된 블로그 운영은 하지 말라는 충고를 주고 싶다.
이런 것조차 강의를 듣고 좀더 빨리 목표에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다녀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언뜻 떠오르는 내 느낌은 학원문화에 어느덧 익숙해져버린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무언가 한 번쯤은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고 판단하는 과정없이 일단 받아들이고 속성으로 기존의 틀에 맞춰진 결과를 도출하고 보는 것이다. 학원문화의 잔재라고 표현하고 싶다.
내가 글이란 것을 처음 쓴 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선생님이 그림일기를 매일 써 오라고 내주었던 숙제가 시작이었다. 그림일기장은 스케치북처럼 생겼었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과 많은 칸들로 채워져 올바른 띄어쓰기를 할 수 있는 원고지 공간으로 나눠진 새하얀백지였다. 선생님은 일기를 써 오라고 하면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던 건 일기란 무엇인지, 일기를 쓸 때는 제일 먼저 오늘 날짜를 적고 날씨, 제목, 오늘 있었던 일을 그리고 간단히 적으라는 글쓰는 순서와 형식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이렇게 보기 좋게 그림을 그리고 이런 식으로 이모티콘을 붙여 글쓰기를 하고 어떤 제목을 붙여야 좀더 효과적으로 낚시할 수 있는지, 선생님인 내가 일기를 보기 편하도록 글을 쓰라는 그런 요구는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간단한 주문만으로도 선생님과 나 사이에 발생하는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런 쓸데없는 운영팁을 찾아다니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블로그에 좀더 좋은 글을 담을 수 있을 것인가? 내 생각을 정리하고 좀더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면? 글쓰기에 대해서 연구해 보는게 진정한 팁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팁이라는 것은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고 블로그운영팁을 찾기 전에 블로거로서 블로그 운영자인 동시에 방문자로서 예의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내 블로그는 나를 위해서 존재하고 내 기준에 의해 구성된다. 일단 내 블로그에 다른 사람들이 찾아왔다면 적어도 방문자는 블로그가 어떠한 특성을 가졌고 운영자를 이해하고 찾아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 블로그의 경우 카테고리는 Cross Section 하나이고 그 하위에 TOP, FORWARD, Centre, BACKWARD, BOTTOM이 존재한다. 어느 누가 왜 그런 식으로 존재하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카테고리에서 관련글 찾기도 쉽지 않다. 운영자가 왜 그렇게 구성했는지 의문을 가지고 생각해보는 것이 방문자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운영자는 방문자를 위해서 내가 꼭 배려해줘야 하는 것은 있다. 내가 쓴 글을 보기 편하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한 가지 원칙 이 외에는 방문자를 위해서 배려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된다. 굳이 표현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운영팁이다.
요즘은 블로그라는 것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고 활성화되면서 블로거들이 꽤 많이 늘었고 좋은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자신을 위한 블로그를 만들어가는 있는 블로거는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재미있게도 블로그계에서도 은퇴라는 것이 존재한다. 몇 년동안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하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유명해지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글 쓰는 것에 지치게 되고 시간내기조차 귀찮아져 블로그 활동에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짧고 굵게 한방블로그를 운영하다가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아닌 꾸준하게 열심히 활동하시는 블로거분들은 많다. 결코 그런 분들을 비하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다만, 블로그를 길게 보고 자기 인생의 일부분처럼 생각하고 운영하는 블로거가 되기를 또 많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난 마이너블로거다. 방문자수에 대한 강박은 이미 오래전에 초탈했다. 하루에 한 명이 내 블로그를 방문하더라도 고마울 뿐이다. 애드센스? 사용하고 있다. 언제 수표를 받아볼지는 모르지만... 비록 마이너블로거일지 모르나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해 블로그운영팁까지 찾아다니면서 노력하고 싶진 않다. 이미 내 블로그는 다른 블로그에는 없고 남들이 쉽게 벤치마킹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글을 쓰다보면 나와 비슷한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내 글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알게 되고 어느 순간 방문자수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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